아크로바틱 파우스트 공연

아이슬란드 베스투르포트 극단의 내한공연을 관람하는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변신,보이첵,
그래고 이번 Acrobatic Faust.
보이첵에 많이 실망했던 탓에 파우스트는 예매를 망설였지만
이미지의 강렬함에 이끌려 결국 엘지아트센터를 찾았다.

베스투르포트의 연출가는 기계체조선수 출신이다.배우들은 자유자재로 몸을 쓰는 훈련이 되어 있고 
고전의 자유로운 해석과 함께 아크로바틱 동작들을 많이 집어넣는 것이 이 극단의 특징이다.


기본골격은 괴테의 파우스트지만
타락한 그레첸이 회개하며 울부짖는데서 몇발짝 더 나아가지 못하고 끝난다.
방대한 원작을 담을 생각은 없어보이고 그냥 파우스트 전설을 골자로 만든 연극 같다.

신의 능력안에서 인간의 의지로 메피스토를 극복하는 파우스트의 결말은 생략.
물론 생략은 연출의 자유인데...이것이 굉장히 무책임한 결과물을 낳았으니 문제다.

일단 확실히 튀긴한다.
몸쓰는것만 보자면 그어느 연극보다 역동적이다.
그러나...
솔직히 이 극단의 내한작품을 먼저 챙겨보는 일은 이제 없을것 같다.

'식상하게 겉도는 어수선함'
한줄감상평을 적자면 이렇다.

베스투르포트를 처음 접했던 작품 변신.
비록 화법은 투박했지만 이때만 해도 나름 신선했다.
잠자씨가 변신한 벌레의 흉물스러움을 원작의 느낌 그대로 구현해내서
마치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는 듯 친절한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파우스트에서는 그 한계가 극명히 드러난다.
온갖 화려하고 정교한 수식으로 극을 꾸며놓았음에도,메세지의 부재는 당혹스러울 정도이다.
관객의 머리위로 드리운 그물망에서는 악마들이 날고 뛰며 음탕함을 온몸으로 보여주지만,
정작 그런 시각적인 자극을 통해 통해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것인가.

원작의 차이때문일까
잘 구현된 환타지장면들은 더이상 <변신>에서와 같이 관객에게
날것의 텍스트를 감각적으로 새기는 힘이 없다.

영국공연 전석매진, 유럽연극상수상...
화려한 프로필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연극이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풍부하게 남겨줄수는 없다.
다양한 시도는 필요하고,그런 토양에서 가끔 보석같은 작품이 나올수 있을것이다.
저변의 확대 그 이외에 뚜렷한 명분을 찾기는 어려운 극이었다.

그나마 요번에는 주드로 닮은 미남 연출가(기슬리 가다르손)도 안나온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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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로바틱 파우스트 | Appenheimer 2011-10-30 10:54:24 #

    ... 일단 확실히 튀긴한다.몸쓰는것만 보자면 그어느 작품보다 가장 역동적인 연극. 그러나&#8230; 베스투르포트극단의 작품을 관람한것은 변신 이글루스 &#8216;공연&amp;전시&#8217; 테마 최근글 Posted on October 30, 2011 by acousticlife. This entry was posted in Rss ... more

덧글

  • 우유차 2011/10/31 18:52 # 답글

    박사가 젊음을 얻으면 그물 위로 날아다니려나... 이런 추측만 하다 말았는데. 기발하다 해야 할 무대 구성을 살리지 못했었나봐여 ㅜㅠ
  • 똘똘이 2011/11/03 09:02 #

    ㅇㅇ아쉬웠어요.재미도 없고.
    의정부에서 보이첵볼때도 그랬는데
    이 극단엔 브레인 한명이 제발좀 필요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드로 닮은 연출가분 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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